90년대 PC게임을 소장중이라면 경매해!! (레트로 게임!! 미리내 소프트 자유의 투사, 선사시대 고인돌, 페르시아왕자, 원숭이 섬의 비밀, 창세기전 등등)
이번주 미운우리새끼 376회에 덕후들의 성지순례라는 내용으로 은지원과 김희철이 90년대 옛날 게임을 판매하는 상점을 방문하는 편이 나온다. 은지원이 갑자기 왜 나오지 했는데, 설마 게임하러가나 했다.
LAST RESORT 게임팩 하나에 95만원이 넘게 판매하고 있고, 젤다의전설은 28만7천원 등 김희철과 은지원이 담은 게임의 총 가격은 238만원이였다. 추억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저런 가격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미쳤다.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1년 전 이런 덕후 시장이 있음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네이버에 도스(DOS)박물관이라는 카페에 우연히 가입했었고, 그 시절 추억을 떠올려보려고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골집 김장하러갔다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즐겨했던 PC게임 상자 박스를 개봉했고, 사진 한 장을 찍어 카페에 올렸다. 그리고 그날 댓글에 난리가 났었다. 하물며 개인 톡으로 일괄 5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은 그래서 작년 이맘때쯤 게임클래식 카페에서의 경매해서 팔았던 정보를 이번 기회에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다. 만약 이글을 읽고 있다면, 이번 설명절에 시골집 창고든, 본인이 잊고 있던 그 시절 PC게임 디스켓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 시골집에 90년대 PC게임들 정품 박스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 pc게임이 돌아가지 않아도 어머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게임클래식 카페에는 추억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무려 1만 5천명이 넘게 가입되어 있다.
추억을 사고 파는 사람들
네이버 도스(DOS)박물관이라는 카페에 올린 사진 한장은 바로 이것이다.
동서게임채널에서 판매했던 게임들로 에코퀘스트, 자유의 투사, 잃어버린 숲속의 비밀을 찾아서, 에오퀘스트, 메리자매, 시에라사(SIERRA)의 태양신의 단도, 선사시대2, 크리퍼스 등 7개이다. 모두 정품 박스이고 그안에 5.25인치 디스켓과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일괄 5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쪽지를 받고 순간 당황했다. 판매하지 않을 거라고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나에게는 3주간의 시련이 있었다. 일괄로 5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데, 설마 가치가 더 있는건 아닐까? 계속 안팔라고 소장하면 가격이 더 오를까? 지금 팔아서 500만원이라도 건질까? 정말 싱숭생숭했다. 경매 올리면 개당 500만원도 받을 수 있다는데?
그리고 자료를 모으다보니 게임클래식 이라는 카페를 알게되었다.
회원가입 후 많은 정보를 모았다. 그리고 경매를 시작했다. 첫번째 게임은 고인돌2로 시작가를 백만원에 올렸다. 글 올리고 나서 얼마나 가슴이 두근데던지… 생에 첫 경매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매는 유찰되었다. 그 누구도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동서게임 미니팩은 가격이 보통 10~30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고한다.
그리고 두번째 경매로 메리자매를 경매시작가 150만원에 올렸다. 또 유찰되었다. 희소성이 있지만 누구도 사려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유찰은 되었지만 카페 회원분 중에 한 분이 1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쪽지를 받았다. 그래서는 나는 잠실역 스타벅스에서 구입하겠다는 분을 만나 커피를 대접하고 1시간 넘게 얘기를 했고 많은 정보를 얻고 1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잃어버린 숲속의 비밀과 태양신의 단도는 카페의 어느분이 쪽지로 3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매를 붙여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그냥 팔아바렸다. 경매를 해서 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경매해서 득이 될 수도 있고 반대일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계좌이체로 입금 받았고, 다음날 출근길에 남대문 상공회의소 근쳐 우체국을 방문해서 등기택배로 보냈다.
세번째 경매!! 자유의 투사!!
경매시작가는 100만원이었다.
게임 박스에 변색이 있으면 가격은 하락한다. 하지만 내가 소장하고 있던 게임들은 모두 20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종이 박스 안에 들어가서 빛을 본적이 없었기에 빛 바랜 흔적은 없었다.
디스켓 4장과 설명서로 구성된 정품박스 그대로 였다. 설명서는 오랜세월이 흘러 호치케스로 박은 부분에 녹이 있었다.
경매 마감 1시간 전인데도 그 누구도 구입하려는 분이 없었다. 그런데 마감 30분을 남겨두고 첫 댓글이 달렸다. 너무나 기뻤다. 첫 경매가 이렇게 성사되는구나!! 그리고 마감 6분을 남겨놓고 다시 110만원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1분뒤 120만원 댓글이 달렸다. 경매의 룰 중에 하나가 경매 마감 5분을 이내에 입찰이 없다면 경매가 마감되고 최고 금액 입찰자에게 낙찰된다. 만약 마감 5분 이내에 입찰이 있다면 마지막 입찰자의 입찰 시간을 기준으로 경매마감시간이 자동으로 5분 연장된다. 무한 연장이다.!! 그 뒤로 또 5분 이내에 입찰이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1분도 지나지않아 130만원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1분 뒤 200이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본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뒤로 210 댓글이 달렸다. 경매 입찰가격은 계속올라갔다. 250만원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댓글이 또 달렸다. 260만원!!! 그러다가 갑자기 300만원으로 튀어 올랐다. 그런데 다른 분이 310만원을 올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경매입찰가격은 400만원으로 치솟았다. 최종적으로 경매 입찰가는 450만원에 낙찰되었다.
나는 그날 밤 꿀잠을 잤다. 추억을 이렇게 돈으로 사고 팔고 하는구나!! 그 당시 2만원에 구입했던 제품이 45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나에게 또 한번의 기뿜을 주었다. 입찰자와 직거래 날짜를 약속 잡았고 2주 뒤 쯤 입찰자와 용산역 모 카페에서 만나서 자유의 투사 경매 게임을 보여주고 계좌이체로 낙찰금액을 받았다.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낙찰자분은 나중에 카페를 차릴 것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 때 아마도 자신이 모은 제품들을 전시하려는 것 같았다. 카페 사람들 중에는 언젠가 박물관을 만들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섯번째 경매 크리퍼스는 33만원에 낙찰되어 판매되었다.(☛ 크리퍼스 경매 입찰 게시물 보러가기)
여섯번째 경매 에코퀘스트는 100만원에 낙찰되어 판매되었다.(☛ 에코퀘스트 경매 입찰 게시물 보러가기)
디스켓만 있던 게임들도 여럿 있었으나 낙찰자는 없었다. 모든 구성품이 다 있을 때만 이루어졌다. 따로 따로 구입해서 소장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과연 누가 또 그 제품의 일부를 가지고 있겠는가?
☛ 1989년 1990년 동서게임채널 미니팩게임 4종 경매 게시물 보러가기
선사시대 고인돌2 게임을 가격을 내려 다시 경매를 하였지만 팔리지않았다. 그래서 모두 팔고 마지막 고인돌2 게임은 현재 소장하고 있다. 고인돌게임은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문경컴퓨터학원이라는 곳에서 페르시아왕자와 함께 즐겨하던 게임이었다. 원숭이 섬의 비밀, 페르시아의 왕자, 인디아나존스, 고블린, 남북전쟁, 금광을 찾아서, 레밍즈, 젤리야드, 부르스 부라더스, 프린세스메이커, 또다른 세계, 등 많은 게임들이 더 있으나 복제품이라 가치는 없다.
나는 이렇게 나의 추억을 큰 금액을 받고 경매로 팔았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가지고 있으면 더 불안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경매를 한것도 있다. 몰랐다면 그냥 그대로 박스에 두고 방치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나니 더이상 가지고 있을 수 없었다.
이렇게 판매된 금액은 모두 증권계좌로 입금했고, 1년 전 그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지금 이글을 보고 있는 방문자가 있다면 시골집 창고를 뒤져보라!!!
나는 이번 경험을 주변 친구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다들 가지고 있지않더라!!.. 이사가면서 없어졌고, 어디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게임클래식 카페에서 경매로 팔린 게임중에는 800만원이 넘는 낙찰가로 판매된 게임들도 있다.
궁금하다면? 게임클래식 카페를 가입하고 검색해보라!! 카페의 누군가가 관리하는 발매확인리스트89-93 구글시트도 있다. 90년대 게임관련 많은 자료들이 시트에 담겨있다. 추억을 찾고 있다면 즐겨찾기 해두시라!!!
Leave a Reply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